싸운 뒤 화 안 풀리는 애인, 머리 탓인가?

하버드대, “외측 전두엽피질 활발해야 화 금방 풀려”

많은 연인들이 “싸우고 난 뒤 하루를 넘기면 안 된다”는 철학으로 연애를 시작하지만

정작 싸우고 난 뒤 화가 금방 풀리는지 아닌지는 상대의 행동보다 뇌 특정부위의

활성화 여부에 따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크리스틴 후커 교수팀은 건강한 연인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그들이 싸우고 난 뒤 각각 뇌 활동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연인과 다툰 사람에게

연인의 웃거나 기뻐하는 모습 또는 짜증내거나 불쾌해 하는 표정이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고 뇌의 반응을 뇌기능자기공명영상 (fMRI) 촬영을 통해 기록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연인과 싸우고 난 뒤 3주일 동안 매일 감정상태의 변화를 일기장에

썼으며 이와 별도로 충동조절 능력 등을 평가하는 인지조절능력 테스트에 응했다.

 

분석 결과 뇌의 ‘외측 전두엽피질’ 부위가 활발한 사람일수록 연인과 다툰 이튿날

연인의 불쾌하고 짜증스러워 하는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고도 평상심을 유지하는

등 화가 쉽게 풀렸다.

외측 전두엽피질은 뇌에서 신경세포 활동의 강약을 조절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부위로, 이곳 활동이 빠르고 활성화 된 사람일수록 다툰 뒤에 평소 감정을 쉽게 회복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별도로 한 인지조절능력 테스트에서도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는 데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후커 교수는 “뇌 특정부위 활동을 하루하루 연결한다면 한 사람이 삶 전체의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면서 살아갈지 예측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3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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