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약과 숨바꼭질하는 에이즈 바이러스

환자 약물치료 중단하면 다시 나타나...약 평생 먹어야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는 골수 속에 숨었다가 환자가 약을 끊으면 다시

나타나는 특성을 가졌으므로 에이즈 약은 평생 복용해야 발병을 억누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캐슬린 콜린즈 박사팀은 HIV에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혈액

속 조혈모 세포인 CD34+를 뽑아냈다. 그리고 실험실에서 자연 상태의 에이즈 바이러스를

CD34+에 주입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체내의 모든 혈액을 만들어 내는 골수 속 조혈모 세포도 HIV에

감염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조혈모 세포를 감염시킨 HIV는 치료약을 쓰면 체내에

잠복했다가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나타나 병을 일으킨다는 것도 밝혀냈다.

따라서 수년간 에이즈 치료를 받았더라도 약을 끊으면 언제든 병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말한다. 콜린즈 박사는 “아무리 에이즈 약이 사망률을 낮춘다고 해도

아직 환자가 갈 길은 멀다”면서 “에이즈 약은 평생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자연 의학(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의 뉴스

사이트 탑 뉴스 유나이티드 스테이트와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8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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