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천국’은 말 뿐, ‘돌아온 솔로’는 괴롭다

스스로의 정체성 희미해지면서 고통 가중

연인과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한 커플일수록 서로 헤어진

뒤 혼자가 됐을 때 “난 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혼란 때문에 더 힘겨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심리학과 에리카 슬로터 교수팀은 노스웨스턴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애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실시했다. 연구진의 주된

관심사는 깊이 사귀던 연인과 헤어진 뒤 자기역할이나 존재에 대해 가지는 생각인

‘자아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헤어짐은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많은 학생들은 연인과 헤어진 뒤, 전에는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자아상이 점차

희미해졌다고 답했다. 심지어 자신감이 없어지고 스스로 작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평소 연인과 친구들이 겹치고 취미생활까지 함께 해왔을수록 헤어진 뒤 “당신

없이 대체 난 누구지?”라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는 것. 이런 혼란으로 인해 결국

감정적인 괴로움 또한 배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슬로터 교수는 “커플은 실제로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며 “연인

관계가 끝났을 때 항상 곁에 있던 사람이 없다는 고통도 크지만 헤어짐으로 인한

자기 스스로의 변화 또한 괴로움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8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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