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에게 모유 먹이는 까닭?

모유 수유 궁금증 8가지

미국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한 직장 여성은 5살 아들에게 모유를

먹인다. 직장에 마련된 탁아소에서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뛰놀다 목이 마르면 엄마의

가슴으로 달려간다. 그녀가 모유수유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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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때문이었다. 이 ‘직장맘’은 모유수유의 다이어트 효과로 기름진 도넛을

마음껏 먹어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모유수유를 하면

500㎉가 더 소모된다. 성인 1일 섭취 열량이 1800~2500㎉ 정도라고 봤을 때 4분의1에

가깝다. 또 이는 30~60분 유산소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약 250~500㎉)과 맞먹는다.

실제로 이승연, 김희선, 박경림 등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임신 후 다이어트 비결로

모유수유를 꼽았다. 모유수유협회 김혜숙 회장은 “모유수유를 하면 임신 중 몸에

축적돼있던 지방이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모유수유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나중에 허리둘레가 2.6인치 더 작고 복부지방은

41%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형수술, 모유수유에 영향?

가슴확대수술을 해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모유수유전문가 권혜숙씨는

“가슴성형을 한 여성 중에서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가슴성형을 해도 유즙을 분비하는 유선을 건드리지 않으면 모유수유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민경원 교수는 “가슴확대수술은 유선을

건드리지 않아 모유수유를 할 수 있으나 가슴축소수술을 받게 되면 유선 절제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모유수유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손인숙 교수는 “가슴성형수술은 불가피하게 가슴에

있는 혈관을 건드리게 되는데 가슴성형수술이 모유수유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가슴확대수술로 보형물을 삽입 받은 여성 중에 유선

조직이 손상돼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즉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예비 엄마들은 가슴수술 받지 않는 것이다.

사람과 소의 초유,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출산 후 5일 동안 나오는 노란 젖인 초유는 각종 면역성분과 성장인자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자연이 내려준 단 한 번의 선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기간에

피치 못해 수유를 하지 못한 엄마들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에 소의 초유와 사람의 초유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면역성분 중에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소 초유에 100배 이상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예전에 젖이 마른 여성이 짐승의 젖을 자식에게

먹였듯이 초유는 종의 특이성이 없어 소의 초유는 활용가치도 높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젖소 초유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소의 초유가 대중화 된다면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는 엄마들의 속상한 마음을 조금 가실 수 있게 됐다.

모유, 아이들만의 전유물인가

아이가 엄마의 젖을 빨다보면 아이는 엄마의 젖꼭지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 그

때 엄마 젖꼭지에 모유를 묻혀 놓은 뒤 말리면 상처가 빨리 아문다. 이는 모유에

면역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초유에도 다양한

면역성분이 들어 있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전우규 교수는 대장암이나 위함 수술을

한 고령 환자에게 젖소의 초유를 섭취하게 했더니 회복이 빨라지고 2차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낮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유수유 하면 젖꼭지 색 변해

젖꼭지(유두)와 젖꽃판(유륜)은 여성의 피부색깔에 따라 밝은 분홍색에서 검은

갈색으로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임신 동안엔 유륜과 유두의 색소침착이 심해지고

수유 동안에는 더 검은 상태가 된다. 수유가 끝난 후에 색깔이 다소 엷어지기는 하나

하지만 임신 전의 색깔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엄마의 젖이 음식취향 결정?

아기는 엄마가 먹은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식품과학과

헬레네 하우스너 교수 연구팀은 사람은 엄마가 모유수유 당시 많이 먹었던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젖은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 성분이 다르다.

모유에는 엄마의 바이러스도 함께

마찬가지로 엄마의 몸에 있는 나쁜 성분도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다. 가령

엄마가 감기에 걸리면 젖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달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엄마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그 위험이 전달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유에는 해로운 물질과 함께 면역성분도 함께 들어있는 등 모유수유는 단점을 상쇄시킬

정도로 장점이 많으니 모유수유를 권하고 있다.

아침모유를 밤에 먹이면 커피와 같은 효과?

모유는 아기의 상태나 엄마가 섭취한 음식 등에 따라 끊임없이 성분이 바뀐다.

또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 많다. 모유를 ‘신비의 물질’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지만 아침에 짠 우유를 잠잘 때 먹이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대학 크리스티나 산체스 교수 팀은

밤중에 아침에 젖을 짜면 밤중에 많이 분비되는 뉴클레오티드 성분이 많이 포함돼서

이를 취침시간에 먹이면 한밤중에 커피를 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과거와 다르게 현대 여성은 직장 때문에 미리 젖을 짜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날짜뿐 아니라 젖을 짠 시간을 기록해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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