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이루는 아이, 심장에 문제 생긴다

심장 흥분상태 계속...자율신경 조절 기능 떨어져

밤에 잠들고 싶어도 잠 못 이루는 어린이는 심장이 더 흥분된 상태에 놓이기 쉬워

결국 심장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두안핑 랴오 박사팀은 초등학생 612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과

심장 박동을 측정 조사했다. 관찰 결과 불면증이 있는 어린이들은 심장의 자율신경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감 신경, 즉 흥분 상태로 심장 리듬이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심장

리듬에 대한 불면증 어린이의 부교감 신경 조정 능력은 3~5% 가량 떨어졌다.

연구에 응한 초등학생들은 1학년에서 5학년까지로 평균 연령이 9세였다. 유색

인종이 25%, 남자가 49%였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좋았으며 불면증 여부와 관련해

부모가 소아과 검사를 마쳤다.

연구팀은 수면 장애를 측정하는 표준화된 방식인 ‘수면다원검사’로 이들의 수면

패턴을 관찰했다. 잠이 지속되는 시간, 잠이 들기까지 어려움을 겪는가 여부, 자는

중간에 깨어나는 횟수 등을 기록했다. 또한 심장 박동에 관여하는 교감과 부교감

신경 사이의 균형도 함께 측정했다. 심장 자율신경계의 균형은 심장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랴오 박사는 “불면증 어린이의 심장은 보통 어린이보다 흥분되어 있는 상태”라며

“수면이 부족하면 어릴 때부터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잠자기 전 TV를 보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깨어나는 등의 행동이

건강한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수면 박탈과 스트레스가 심장 질환과 비만에 주는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내기

위한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50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과학논문

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2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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