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밤이면 이를 간다…이갈이 환자 20%늘어

금융위기로 인한 실직 불안감 겹쳐

불경기와 일자리 불안 때문에 이갈이 하는 환자가 영국에서 1년 반 사이에 최고

20%까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제기관 코크란 콜라보레이션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최근 이갈이 환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영국 에딘버러의 개업 25년 경력의 치과의 얀 메이드먼트는 최근 1년 반 사이

이갈이 환자가 갑작스럽게 최고 2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원, 펀드매니저

등 금융서비스업 종사자들이나 출장이 잦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갈이가 가장 늘었다.

메이드먼트는 “금융위기로 정리해고가 늘어나면서 금융계 종사자들은 실직 두려움이

부쩍 현실화됐으며 이는 이갈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샤리프 칸 치과보철과 전문의는 “야망이 크고 완벽주의적인 경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이갈이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를 갈 때를 대비해 ‘교합 안전장치’를 사용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이

장치는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 근육 및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갈이는 치아를 포함해 음식을 씹는 데 관여하는 근육, 턱관절 등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치아를 마모시키고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치아건강재단은 “일 사랑 돈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사람은 이를

간다”면서  이갈이 치료를 위해 교정운동, 긴장완화치료, 상담치료 등을 권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톡스 주사로 턱 주위 근육을 일부 마비시켜 이갈이 고통을 해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s)’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이 1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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