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하면 인슐린처럼 당뇨관리 가능

식욕억제 호르몬 렙틴이 인슐린과 같은 효과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당뇨병 관리에 인슐린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로저 웅거 교수팀은 15마리의 당뇨병에

걸린 쥐의 양어깨에 펌프를 이식해서 12일 동안 높은 수치의 렙틴을 주입하고 인슐린

펌프를 이식해 치료한 쥐와 비교했다.

그 결과 렙틴이 인슐린과 같이 당뇨병에 걸린 쥐의 포도당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을 확인했다. 렙틴이 인슐린에 저항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의 생산을 억제해 포도당 수치를 정상화 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

 

웅거 교수는 “렙틴이 당뇨병에 걸린 쥐의 식욕을 50% 정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렙틴은 인슐린과는 구별되게 체지방을 줄이면서 포도당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선천성 당뇨병은 췌장의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파괴되어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그동안 인슐린으로 치료해 왔다. 그러나 인슐린 치료의 경우 용량을

높이면 포도당이 지방을 생산하기 시작해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대해 렙틴을 이용해 결핍된 유전자를 보충하는 유전자 치료를 한 적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대학 신경학과 사티야 칼라 교수는 “선천성 당뇨병의 경우 렙틴이

치료에 분명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러나 오랜 시간 렙틴을 주입한 쥐가 인슐린을 주입한 쥐보다 더 날씬해지는

것은 아니고 단지 식욕을 억제해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렙틴의

효과를 임상시험에서도 입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 아카데미학회지(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온라인과학신문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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