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이 걸렸다는 실어증은 어떤 병?

스트레스 심해 생긴 ‘기능적 실어증’

탤런트 전혜빈이 그 동안 ‘실어증’ 때문에 공백기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전혜빈은

한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 “집안 문제, 남자친구와의 실연에다 사기 사건에도 휘말려

그 충격으로 실어증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실어증은 주로 뇌

손상 때문에 생기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도 일시적인 실어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 손상은 △말을 하는 것을 주관하는 좌뇌 전두엽 부분에 손상이 온 ‘브로카실어증’

△말을 이해하는 것을 주관하는 좌뇌 뒷부분에 손상이 온 ‘베르니케실어증’ 등이

있다.

전혜빈처럼 뇌 손상 없이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도 ‘말문이 막히는 상태’가

실제로 생긴다는 것. 뇌 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이 언어 시스템이 오작동해서 ‘말문이

막히기’ 때문에 ‘기능적 실어증’이라고 한다.

기능적 실어증은 해리장애의 하나로 본다. 해리장애는 ‘통합된 자아’가 여러

개의 ‘나’로 쪼개지는 것을 의미한다. 교통사고를 목격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기억장애가 일어나서 이미 사망한 사람이 아직 살아 있다고

착각한다거나 장례식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등 특정 시간대의 사건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그것이다. 기능적 실어증 환자도 해리성 기억상실 환자와 마찬가지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각종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온다.

채정호 교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예민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기능적 실어증이 생길 수 있다”며 “마음 속의 충격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과 격려를 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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