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암 환자에 위안되는 여행지 6곳

슬로시티…시간이 느릿느릿 흐르는 곳

암 환자에게는 여행도 훌륭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암 환자는 주위의 완치사례를

접하면서도 ‘내 몸 안에 암이 자라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괴롭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때문에 지친다. 이때 맑은 공기의 고요한 전원으로 여행하는 것은 큰 위안이

된다고 암과 싸우는 의사들은 추천한다.

이런 여행에 적합한 곳이 ‘슬로시티(Slow City)’다. 슬로시티는 아늑하고 공기가

청정해 암환자들의 마음을 다잡기에 좋은 곳, 시끄럽지 않고 자연의 숨결을 느껴

볼 수 있는 곳, 말 그대로 시간이 서서히 흐르는 곳이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 시민에서부터

시작된 범지구적  환경운동이다. 슬로시티 국제연맹이 △인구가 5만 명 이하인지

△자연생태계가 철저히 보존되고 있는지 △주민이 전통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유기농 특산물이 있는지 △대형마트나 패스트푸드점이 없는지 등 5개 핵심항목을

포함해서 24개 항목을 심사해서 슬로시티를 지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신안군 증도, 장흥군 유치와 장평, 담양군 창평, 완도군

청산도, 경남 하동군 악양, 충남 예산군 대흥과 응봉 등 6곳이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이들 슬로시티는 암 환자의 불안한 마음을 도닥거려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경남 하동군 악양

1300년도 더 된 야생 차밭이 펼쳐진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기도 한 하동은 소설에

묘사된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악양에서는 비닐하우스를 볼 수 없다. 그만큼

자연과 가까이 있는 슬로시티다.

하동의 야생 녹차는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100% 유기농. 쌍계사

입구에 서면 ‘우리나라에서 차를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곳’이라는 비석이 서 있다.

 

▽ 전남 신안군 증도

크기가 여의도 두 배나 되는 국내 최대의 갯벌 염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3Km에

걸쳐 늘어서 있는 소금창고도 눈에 오래 남는 풍경이다.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은

예전에는 소금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한 것이다.

짱뚱어다리는 증도의 숨겨진 명물. 이 다리는 길이가 470m에 이르며 특히 밀물

때 다리를 건너면 마치 바다 물 위를 걸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젊고 건강했던

시절의 꿈과 희망을 되새기며 암과 싸울 의지를 다질 수 있다. 썰물 때에는 뻘 위를

날아다니는 짱뚱어를 볼 수 있다.

길이 4Km, 폭 100m의 긴 백사장은 해송 숲과 맞닿아 있어 삼림욕도 한다.

▽ 전남 장흥군 유치와 장평

우리나라 최대의 표고버섯 산지이다. 표고버섯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로는 절대로

키울 수 없는 그야말로 ‘친환경’ 먹을 거리다. 시간이 느릿느릿 가는 것을 실감케

하는 전형적인 마음 속의 고향의 모습이다.

소와 지렁이의 배설물을 섞어 만든 퇴비로 농사를 짓는다. 땅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주는 곳이다. 우산마을은 폐교를 되살려

지렁이를 이용한 생태학습장으로 운영한다.

 

▽ 전남 담양군 창평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은 죽염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담그는 장이 유명하다. 이곳의

간장, 고추장, 된장, 청국장에는 모두 죽염이 기본 재료가 된다.

창평 삼지천 마을 돌담은 우리나라 등록문화제 제 265호로 약 3.6Km 이어져 있다.

돌담 너머에는 오래된 기와집들이 있다. 장독대 위에 비치는 겨울 햇빛이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두는 곳.

8.5Km나 이어진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에 뽑히기도

했다. 죽림욕장인 죽녹원은 대나무 향과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가 일품이다.

▽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낮으막한 지붕선, 돌멩이로 쌓아 올린 돌담 길,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 섬

전체가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풍경이다.

완도군에서 나는 전복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좋다.

청산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두 남매가 주거니 받거니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을 촬영한 길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 충남 예산군 대흥과 응봉

황토에서 자란 사과가 유명하다. 충남 사과 생산량의 절반 정도가 예산에서 난다.

.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제의 눈물겨운 우애를 그린 이야기 속 실존 인물이

옛날에 예산에 살았다고 한다. 밤에 몰래 형제가 서로에게 더 주려고 볏단을 옮기다

보름달 아래서 마주친 의좋은 형제가 있을 것만 같은 곳.

추사 김정희, 윤봉길 의사의 고향도 모두 예산이다.

예당저수지는 크기가 여의도의 3배가 넘고 습지와 산책로가 어우러진 생태공원이다.

이곳 산책로에선 청둥오리 백로 재두루미 등 철새 무리를 볼 수 있다. 덕산 온천도

역사가 600년이 넘는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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