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왜 백인 감정 읽기 어렵지?

얼굴표정 읽는 법 서로 달라

한국인은 서양인 얼굴을 보고도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인종이 다르면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방법이 달라 얼굴 표정에 나타나는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희노애락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소리는 인종이 달라도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만국공통어라는 연구결과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인종이 다르면 얼굴 표정에 나타나는 감정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박사과정학생 캐롤라인 블라이스 씨는 코카서스인(백인)과

아시아인 각각 14명을 대상으로 사람의 얼굴을 볼 때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보는지

눈 움직임을 추적 하는 카메라를 사용해 관찰했다.

먼저 연구대상자에게 백인과 아시아인 112명의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전에 본

얼굴인지, 얼굴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인지 보고하도록 했다. 백인이나 아시아인

모두 자기와 같은 인종의 얼굴을 구별하는 것은 탁월했으나 다른 인종의 얼굴을 식별하는

것은 어려워했다.

이 첫 번째 실험에서 백인은 두 눈과 입 사이의 삼각형 부분을 유심히 살폈으나

아시아인은 코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이는 백인은 얼굴 각 부분을 보면서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반면 아시아인은 전체적으로 접근하는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의

차이로 백인과 아시아인은 자기와 같은 인종의 사람들의 얼굴은 잘 알아봤지만 서로

다른 인종의 얼굴을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 실험으로 연구 대상자들이 사진을 보면서 놀람 공포 혐오 기쁨 등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지 구별하도록 했다.

이때 아시아인들은 눈을 집중적으로 살폈으나 입은 충분히 관찰하지 않아 어떤

감정은 제대로 잡아내지 못 했다. 아시아인의 전체론적인 접근법은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블라이스 씨는 “아시아인은 대체로 공포와 놀람, 혐오와 분노를 구별하는 것을

혼동했다”면서 “그들은 이런 감정을 나타내는 입을 제대로 관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처럼 문화적이거나 생물학적 원인은 왜 인간이 공통된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 표정을 똑같이 읽을 수 없는지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블라이스 씨의 논문 두 편은 ‘진화생물학(Current Biology)’과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에 각각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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