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병이 돌아온다구요?

현대 어린이, 햇볕 결핍과 운동 부족

대영제국의 최전성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병으로 통하던 구루병이 잘못된

생활 습관과  야외 운동부족 때문에 현대 어린이들에게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의료연구진이 학술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구루병 환자의 재등장은 현대 어린이들이 밖에 나가 놀지 않고 집안에서

컴퓨터만 하는 등 비타민 D 부족이 주원인으로 지목돼 주목된다. 구루병은 생후 4개월~2세

사이의 아기들에게서 잘 발생하는 비타민 D 결핍증. 머리, 가슴, 팔 다리 뼈의 변형과

성장 장애를 일으킨다.

영국 뉴캐슬대 내분비학 사이먼 피어스 교수와 팀 치트햄 박사는 “요즘 아이들은

집 안에만 머물러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면서 비타민 D 결핍이 이전 세대에 비해

심해졌다”면서 “공중보건정책도 여기에 맞춰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햇볕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D는 피부에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서 생성되는

영양소이며 보통은 햇볕을 통해 필요한 양의 90%가 충당된다. 20세기 초 당시 영국

의사들은 햇볕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외선 램프를 쪼여 부족한 비타민 D를 공급했을

정도.  

구루병은 2차 대전 이후 우유와 풍부한 식생활 때문에 최소한 영국에서는 사라진

듯 보였으며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만 어린이들의 비타민 D 결핍 사례가 보고돼 왔다.

피어스 교수와 치트햄박사는 그러나 “최근 뉴캐슬 지역에서만 일 년에 20명 이상의

어린이 구루병 환자를 발견했다”며 “영국 성인들도 절반이 겨울과 봄에 비타민

D가 부족했고 6명 가운데 1명은 심각한 결핍상태”라고 말했다.

비타민 D 부족은 심장 혈관 질환, 후천성 당뇨병, 악성 종양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영국 기초 건강보호기관은 2008년부터 임산부들에게 비타민D 보조제 등 보충

영양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연구진의 주장은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의 의학

비평란에 실렸고 데일리메일 등이 2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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