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 엄마와 아기의 소통출발점?

희로애락, 누구나 똑같이 느끼고 소리낸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람이 상황에 따라 갖게 되는 다양한 감정은 문화

차이를 뛰어넘는 만인 공통의 감정이며 특히 웃음소리는 누구나 예외 없이 기쁠 때

나타내는 감정표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 말하려는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소통 체계가 매우

복잡하다. 언어, 소리, 표정, 자세 등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전달할 수 있지만 의사소통

방법이나 형태가 모두 같을 수 없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은 같은 손짓 발짓이 전혀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흔하다. 서양에서 ‘잘 가라’는 손짓이 동양에서는

‘이리 오라’는 손짓과 흡사한 것도 한 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캠퍼스 소피 스캇 교수팀은 희로애락의 감정과 관계된

여러 소리가 다른 문화끼리 어느 정도 공통되는지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힘바족과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힘바족은 아프리카 남서부에 2만여 명이 모여 사는

유목민으로 전기나 학교교육이 없고 외부와 접촉도 않는 원시성 부족이다.

스캇 교수팀은 두 그룹에 교차적으로 희로애락의 감정이 들어있는 짧은 이야기를

각각 들려줬다. 예를 들어 친한 사람이 죽어서 슬프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힘바족과

영국인들에게 각각 상대방의 언어로 들려주고 이야기 끝에 우는 것 같은 웃음소리와

진짜 울음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각각 상대방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소리를 구별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힘바족과 영국인 모두 상대방 언어로 된 이야기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과

소리를 잘 구별했다. 특히 상대방이 내는 웃음소리는 즐거움을 나타낸다는 것을 두

그룹 모두 잘 인식했다.

스캇 교수는 “두 그룹 사람들은 서로의 성남, 두려움, 혐오, 기쁨, 슬픔, 놀람과

같은 기본 감정이 내는 소리를 쉽게 인식했다”며 “희로애락의 감정과 그것을 나타내는

소리는 모든 인간문화 사이에 공통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즐거움은 인간 뿐 아니라 다른 영장류나 포유동물 등 모든 살아있는

것을 웃게 만든다”며 “웃음은 깊은 진화적 뿌리가 있을 수 있으며 어쩌면 아기

또는 새끼와 엄마사이에 맺어지는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점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으며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

뉴스 등이 2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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