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강박장애가 있다구요?

강박증 유발 개 유전자, 사람 환자와 비슷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잭 니콜슨은 보도블록에 나 있는 금도 안

밟을 정도로 심한 결벽증을 지닌 강박장애(OCD) 환자 역을 맡았다. 식당에서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고 새 비누로만 손을 씻은 후 비누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는

이웃 강아지를 대신 돌보다 자신의 강박증과 괴팍한 성격을 많이 고치게 된다.

잭 니콜슨과 반대로 개들도 사람처럼 강박장애를 앓으며 이러한 개의 유전자 연구를

통해 강박증이나 자폐 환자의 유전적 원인을 규명해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트대 니콜라스 도드먼 교수팀은 도베르만이나 불테리어 같은 몇 가지

개들 사이에  강박장애가 보이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개들에게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강박장애나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유전자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강박증세가 있는 개의 유전자를 분석했더니 세포결합에 필요한 단백질과

7번 염색체에 이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놀라운 사실은 강박증 개의 7번 염색체가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의 18번 염색체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

도드먼 교수팀은 “아직 강박장애의 유전적 원인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전체 인구의 2~ 3%가 강박장애를 갖고 있는데 유전자 간 연관성을 더 규명하면

강박증과 자폐의 원인, 그리고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개의 경우 도베르만의 70% 이상이 담요나 자기 옆구리를 강박적으로

핥아대는 강박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불테리어 중에는 자기 꼬리에 병적으로

집착, 빙빙 돌며 꼬리를 좇는 장애도 갖고 있다.

도드먼 교수는 “어떤 셰퍼드는 자기 꼬리를 강박적으로 물려고 돌다가 죽는 경우도

있다”면서 “개가 강박증에 걸리면 스스로를 치명적으로 해치거나 안락사 시켜야

할 정도로 주인과의 관계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분자정신과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경제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0일 보도했다.

혹시

나도 강박장애?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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