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환자, 진통제 중독된다?

편두통은 병이라고 생각해야

머리가 아파 진통제를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면 모두 진통제를

먹는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가 아니라 두통약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자주

찾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확한 두통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일시적인 두통을

가볍게 넘기면 ‘만성 편두통’이 되고 결국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2008년 진료비 지급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편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은 여성은 인구 10만 명 당 1,442명으로 남성 509명보다 2.8배였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이광수 교수는 “초기에 편두통을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화가 되면 치료도 어렵고 재발확률도 높다”면서 “편두통을

만성화 시키는 주된 원인은 진통제 오남용”이라고 경고했다. 또 만성화된 두통은

우울증과 불안증을 동반할 확률이 50~60%이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교수는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라면서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것이라기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약물과 함께 생활습관이 변해야 치료할 수 있다. 심리적 긴장, 생리,

피로, 과음 등은 편두통을 악화시킨다. 가벼운 편두통은 30분~1시간 정도의 산책이나

잠, 금주 금연, 카페인 섭취 제한 등으로 증세를 줄일 수 있다. 특정한 환경과 음식이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해 두통이 잦으면 증상을 잘 메모해 이런 음식과 환경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영대 교수는 “뇌출혈,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수막염,

녹내장 등의 질환도 대부분 두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머리 아픈 증상이 언제 시작했는지,

얼마나 자주 겪는지, 통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느 부위가 아픈지 등을 자세하게

의사에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럴 땐 꼭 의사와 상담하세요

△두통이 항상 특정 부위에서 나타날 때

△평생 처음 참을 수 없는 두통이 갑자기 생길 때

△전부터 앓던 두통이 빈번해지거나 평소보다 심해질 때

△두통 외에 팔다리 마비나 감각장애, 어지러움,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

발음 불명확, 가벼운 경련, 시력 저하, 눈의 통증이 있을 때

△몸의 자세를 바꾸면서 두통이 생겼다 없어졌다 할 때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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