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병원 교수들 “교수해임 철회하라”

내과 교수 일동 명의 의견서 표출

동료교수의 새 수술법 부작용 사례를 보고했다가 조직의 이익에 반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교수들을 구제하는 한편 학자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건국대

동료 교수들의 움직임이 20일 가시화됐다. 특히 재단의 영향력이 막강한 사립대학의

교수들이 대학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정면 반발한 것이어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건국대병원 내과교수 일동’ 명의로 된 이 의견서는 지난 15일 해임된 이 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와 관련해 전체 의대 교수와 전임강사들에게 이메일

형식으로 모두 보내졌다. 

이 의견서는 △두 교수 해임소식에 충격과 당혹감을 받았다 ▽해임된 두 교수가

병원과 공존하기 어렵다는 해임 사유에 동의할 수 없다 ▽두 교수는 병원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이다 ▽학술적인 문제로 해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교수 해임은 의사

진료권에 대한 침해이기도 하다 ▽두 교수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대병원 내과에는 이번 두 명의 교수가 해임된 심장혈관내과를 비롯, 총 8개

분과에 39명의 교수와 강사들이 강의와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두 교수

해임소식이 널리 알려진 18일 만해도 침묵으로 일관했으나 전말을 확인한 뒤 20일

의대교수 전체에게 의견서를 표출하기에 이른 것이다.

건대병원 심장내과 유규형 한성우 교수는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서울아산병원

재직 시 개발한 대동맥판막수술(CARVAR)을 받은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를 병원과 상의

없이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하고 이를 학계에 논문 발표해 조직의 화합을

깼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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