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친 부모 한숨, 아이도 “학교 싫어”

학교에서 피로-스트레스 호소 많이 해

평소 일에 지쳐 녹초가 돼 있는 부모의 아이일수록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엇을 하든 잘 지치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지바스킬라대 연구진은 15세 학생 515명과 그들의 부모 595명을 대상으로

각각 ‘학업탈진’ 정도와 ‘업무탈진’ 정도를 측정하고 둘 사이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학업탈진은 만성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탈진 정도가 높은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을

피곤해 하며 학교 자체에 대해 냉소적인 특징이 있다.

연구진은 부모가 일에 지쳐 하는 업무탈진과 아이의 학업탈진은 긴밀한 상관관계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아버지의 한숨이 깊으면 아들인 청소년이, 어머니가 아주

지쳐하면 딸인 청소년이 학업탈진 성향을 강하게 나타냈다. 아들은 아버지를, 딸은

어머니를 자기 ‘롤모델’로 여기고 있어 탈진 진행도 따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모일수록 자녀 보육에 신경을 많이 못 쓴다거나,

가정경제가 힘들면 부모와 아이가 각각 일과 학업에서 많이 지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일에 지쳐 한숨 쉬는 부모는 아이의 관심사에 무심하게 되고 매사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가정의 돈 걱정까지 깊어지면 아이는 학교에서 탈진 현상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발달심리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영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알파갈릴레오 등이 1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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