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35년 연재 ‘가족’ 중단시킨 침샘암

침 생산 분비기능 침샘에 생기는 희귀종양

재작년 침샘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와 요양을 계속하고 있는 작가 최인호씨(65)가

35년간 월간지 ‘샘터’에 연재해온 소설 ‘가족’을 미완성으로 마감키로 해 독자들이

안타까와 하고 있다. 최씨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고,

시대를 풍미했던 소설 ‘별들의 고향’으로 더 알려진 천재소설가.

그의 평생 연재물이라 할 ‘가족’을 중도에 마감시킨 침샘암은 어떤 병일까?

 

침샘암은 국내에서 연간 200~300명 정도 소수에게서 발병하는 흔치 않은 병이다.

침을 생산, 분비하는 침샘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및 여러

소침샘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양쪽 귀의 아래쪽에 넓게 퍼져 있는 이하선에서

종양이 발견된다.악성 종양일지라도 일찍 발견하고 절제가능한 크기이면 수술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침샘암은 일찍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 침샘 종양은 통증이나

별다른 증세없이 서서히 자라난다. 대부분 환자들은 종양이 커져서 주변 신경을 누르고

아픔이 느껴질 때, 얼굴에 종양이 만져질 정도가 돼야 병원을 찾곤 한다.

국립암센터 구강종양클리닉 박주용 교수는 “침샘 부분에 뭔가 걸리적거리거나

신경이 압박 받아 마비증상을 갖고 오는 환자들이 많다”며 “절제 불가능한 부위까지

종양이 침범했으면  일부만 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폐,

뼈, 뇌 등으로 전이되면 항암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침샘암은 아직 항암화학요법의

효과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박교수의 설명.

침샘암은 왜 생기는 것일까.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침샘 부위에 방사선을 쪼였던

적이 있거나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등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직업적으로

분진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에게서 발병사례가 많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최근 이스라엘 히브리대 연구진은 휴대폰 사용 때문에 침샘암 발병이 늘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으나 의료진 사이에 논란이 많다. 따라서 예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입 안을 정결하게 하고, 입안이 말라 점막에서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주침샘이 있는 양쪽 귀 밑, 턱 밑 등을 만질 때 전과 다르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면 의심해 볼 만하다. 입술 혀 입천장 등 소 침샘이 있는 부위에서도 무언가

튀어나온 것 같다면 의료진의 도움으로 조직검사를 하는 등 진단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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