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도, 탈선도 친구따라 하게 된다

절제심 강한 친구 생각만 해도 행동변화

담배를 끊었는데 옆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너무 피우고 싶다. 살빼기로 결심했는데

친구가 먹는 것을 보면 나도 먹고 싶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 속담처럼

하나의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함께가 낫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절제심이 타인에게도 전염된다는 것.

미국 조지아대 마이클 밴델른 교수팀은 절제심이 강한 사람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사람에 대해 생각만 해도 자기 절제심도 강해지고 행동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5가지 실험을 통해 드러내 보였다.

첫 번째 실험은 참여자 36명에게 절제심이 강한 친구, 나쁜 친구를 각각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심리학적으로 절제심을 측정하는 방법인 악수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절제심이 강한 친구를 머리에 떠올리면서 하는 악수시간이 훨씬 길었다.

두 번째는 71명의 참여자에게 다른 사람이 앞에 있는 당근과 과자 가운데 무엇을

고르는지 관찰하게 한 뒤 그들도 선택하게 했다. 참여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지켜본

사람이 선택한 것을 골라 들었다.

세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42명의 참여자에게 절제심이 강한 친구와 약한 친구이름을

써내도록 했다. 컴퓨터 스크린에 참여자들이 낸 이름 가운데 일부를 깜박거리면서

지나가게 하면서 보여 줬다. 참여자들은 절제심이 강한 친구 이름이 스크린에 나온

사실을 더 잘 기억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실험도 절제심이 강한 친구와 약한 친구들로부터 참여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써내도록 했다. 친구가 절제심이 강하든 약하든 쉽사리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절제심도, 결심의 무너짐도 주변의 친구로부터 전염되는 것이다.

밴델른 교수는 “흡연이나 마약 투여같은 행동은 가까운 사람들을 흉내 내는 경향이

있고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된다”며 “절제심이 강하고 몸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를 생각하는 것만도 자기 절제심이 키워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온라인 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피스오그닷컴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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