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괴롭힌 ‘겨울 눈 감기(感氣)’ 조심

여름보다 환자 적지만 유행성 결막염 돌아

SBS 인기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인기몰이 중인 탤런트 이민정이 ‘유행성

결막염’ 때문에 눈이 붓고 충혈된 상태에서 드라마 촬영을 강행하고 있다. 이민정은

얼굴 클로즈업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머리칼로 결막염이 괴롭히는 한쪽 눈을 가리는

등 응급 처방으로 위기를 헤쳐가고 있다.

흔히들 결막염은 여름에만 유행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해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결막염 환자는 여름철인 6월과 7월 각각 약

65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2월에도 약 40만명이 결막염 때문에 고생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습해 인파가 모이는 수영장 등을 중심으로 보통 ‘눈병’이라고

부르는 유행성 결막염이 많이 돌게 된다. 겨울에도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아주

강해 공중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쉽게 감염되고 유행한다. 겨울 결막염을 ‘겨울

눈 감기(感氣)’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민정이 시달린 유행성 결막염은 봄철에 많은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다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체질적으로 알레르기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생기고 짐승의 털 먼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이 주 원인. 각종 공해물질도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부른다.

반면 유행성 결막염은 일종의 급성 결막염으로 세균성, 바이러스성이다. 전염성이

몹시 강하며 염증 때문에 충혈 눈물 눈곱 이물감 안구통증이 생긴다.

겨울철에 결막염을 피하려면 여름처럼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 지난 해에는 신종 플루 영향으로 사람들이 손 씻기를

잘한 덕분에 여름 결막염이 확 줄었다.

결막염은 계절에 관계없이 위생에 신경을 쓰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방심하면 그만큼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다른 감염자의 눈곱, 분비물, 손, 수건, 옷 등에 있는 바이러스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만지기만 해도 전파된다. 공중화장실 등에 걸려있는 수건을 무심코

썼다가 결막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서울 아산병원

안과 김재용 교수는 “과로나 과음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 균이 들어왔을

때 방어를 잘 못해서 계절에 상관 없이 결막염에 걸린다”면서 “겨울에는 회복이

빠른 편이지만 예방에 힘쓰는 것이 바른 생활자세”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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