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당뇨-비만 겪을 수도

체내수정 아기와 유전자 발현 달라

시험관 수정에 의해 태어난 아기는 유전자 발현 특성상 성장해서 당뇨나 비만

같은 질병을 겪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험관아기가 일반적으로 태어날 때

저체중이거나 대사장애 같은 질병을 더 많이 겪는 것도 유전자 발현 특성이 체내

자연수정 아기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이 연구 결과 나타났다.

미국 템플대 연구진은 시험관 수정으로 태어난 아이 10명과 체내 자연수정으로

태어난 아이 13명의 태반 및 탯줄로부터 혈액을 채취, 유전물질 DNA의 메틸화 정도에

각각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DNA 메틸화란 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

유전자 발현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DNA 메틸화 과정은 태아의 성장이나 태아와 관련된

질병 위험과도 깊은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실험 결과 시험관아기의 태반이나 탯줄에서 채취된 혈액의 메틸화 수준은

체내 자연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험관아기의

경우 일부 유전자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활성화되고 이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 한다.

연구진은 “시험관아기의 유전자 자체가 체내 자연수정 아기와 다르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는 메틸화 과정상 차이 때문에 이후 아기의 건강에도

차이가 나게 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분자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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