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치아–몸이 보내는 신호를 잡아라

이빨도 늙는다

“치아의 노화현상”

식사를 할 때 턱이 순간 악무는 힘은 200㎏이상이다. 음식을 씹을 때 예리한 치통을

호소하는 40대 이상 환자들의 치아를 특수한 약물을 이용해 검사하면 치아 표면에

살짝 금(crack line)이 간 것이 발견된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지만,

음식 씹을 때마다 떨어졌다, 붙었다 반복하며 치아 신경관까지 자극한다. 그래서

40대 이후 치과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보기에 멀쩡한 치아가 씹을 때 자꾸

아프다는 호소를 한다. 그 아픔은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것이어서, 심한 경우

생활의욕까지 줄어든다고들 한다.

“이 악물고 살아라, 공부해라, 돈 벌어라

사람들은 무엇엔가 집중하거나, 긴장하거나,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이를 악물고

했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이를 악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자기 몸 혹사행위이다.

 학창시절 부모에게 “이 악물고 공부해라. 앞집 아무개는 새벽까지 방에 불이

안 꺼지더라”는 응원 반 질책 반의 한마디를 누구나 들어 보았을 성 싶다. 심리적으로도

잘못된 말이지만, 치의학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정말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사람의 치아는 활동

중에는 90%이상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 30초만 치아를 악물고 있어도 금방 안면근육에 피로가 오며 저작근통이나

두통을 유발한다.

이 때 생긴 근육통은 쉽게 해소할 수 있지만, 치아 자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시큰거리고, 치아뿌리까지 충격이 파급된다. 치아신경을

죽이는 치료(근관 치료, canal treatment)를 받기도 하며 치아를 깎아서 금관을 씌워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치아가 쪼개지는 일도 발견되는데, 결국 뽑아낼

수 밖에 없다.

오징어, 쥐포, 게장, 사탕 깨물어 먹기

한국인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강한 힘으로 잡아당겨 끊어 먹기를 즐겨 한다.

김치, 깍두기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음식물들을 씹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kg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사탕은 혀로 잘 달래가며 단물이 나오도록 하여 즐기는 음식이지만,

우리들은 입에 넣자마자 “빠드득” 깨뜨려 “서걱서걱” 씹어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언젠가 TV 오락 프로그램에서 얼음을 빨리 씹어먹는 잔인한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을

억지로 웃기는 무지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인의 치아는 20대에 이미 서양인의

30대에 해당하는 치아면 마모를 나타낸다. 따라서 40대 중반쯤에 이르면 서양인의

60대 같은 치아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을 씹을 때 ‘시큰시큰’한 민감한

호소를 하게 된다.

치아 건강은 진득하게 치과의사에게 맡겨야

나쁜 습관으로부터 구강조직을 보호하려면 너무 강하고 질긴 음식을 오랫동안

씹지 않도록 한다.

1) 큰 어금니(제1, 2 대구치)는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치아다.

 큰 어금니가 상실되면 반드시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잠자면서 이갈이, 혹은 이 악물기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치과병원에서 구강보호장치(교합안정장치,

스프린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 손상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

3) 멀쩡한 치아가 시큰거릴 때는 치아에 금이 간 것을 의심할 수 있다. 금이 확실하다면

하루 빨리 크라운(금관 보철치료)을 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치과치료는 단 며칠 안에 끝낼 수 있는 치료가 거의 없다. 어떤 증상 때문에 치과에

방문할 때는 이미 그병변이 한참 진행되어 손을 쓸 수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일상

중에 치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늘 관리하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치과의사로부터

“현재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6개월 후쯤 다시 검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는

판정을 받는 것이 치아관리의 중요한 시작이 된다.

* 이 글은 스폰서칼럼으로 코메디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성복 (경희동서신의학병원 치과대학병원 생체재료보철과 교수) lsb@khnm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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