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둘레햄’이 건강에 나쁘다고요?

유럽인 90%이상 별 걱정 안 해

유럽에서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사람들의 90% 정도가 뱃살이

내장비만의 위험 신호이며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불러오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 지방’은 후천성 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뱃살이 늘어나는 만큼 당뇨병, 고 지혈증, 고혈압 위험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다.

내장비만은 혈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간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체내 당분이나 지방

대사에도 영향을 끼친다.

연구 설문을 진행한 영국 퀸스대 테리 맥과이어 교수는 “몸 속의 장기 주변에

지방이 쌓이기 때문에 내장비만은 직접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다”면서 “몸이

뚱뚱하지 않아도 장기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마른 비만’ 형태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충분히 무관심하고 방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의 25% 정도만 “과 체중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맥과이어 교수는 “과 체중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그냥

살아간다”면서 “과체중의 위험성을 사회 전반적으로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장지방 위험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배 둘레를 재 보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가 넘으면 내장 비만으로 본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더 쉽게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살을 조금만 빼도 내장지방은 더 쉽게 줄어드는 것.

한편, 유럽인 응답자의 3분의 2가 ‘새해에는 꼭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했다.

맥과이어 교수와 공동 연구에 참여한 영국 비만포럼 데이비드 하슬람 박사는 “살은

장기 계획으로 빼야 한다”면서 “갑작스럽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태어나는 신생아 가운데 20% 정도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학교에

갈 즈음에는 비만이나

체중이 될 정도로 비만 문제는 어디나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후원한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 BBC방송

온라인 판이 4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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