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자살 따라할까 무섭다

주위 관심 있으면 막을 수 있다

KBS의 ‘아이리스’, MBC의 ‘선덕여왕’, SBS의 ‘천사의 유혹’ 등 방송 3사의

인기드라마 세 편의 공통점은 각각 주인공이 자의든 타의든 죽음을 맞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는 누군가의 죽음이 있어야만 시청자를 붙잡을 수 있다는 듯 경쟁적으로

주인공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 속의 죽음은 일반 사람은

물론 특히 아직 자아를 굳건하게 정립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비 이성적인 영향과 죽음에

관한 막연한 환상을 심을 수 있다. 청소년은 쉽게 충동에 휩싸이고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모방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TV나 영화 속 장면은 더 위험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장창민 과장은 “미디어가 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인기드라마가 자살을 미화하거나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004년 ‘자살보도권고기준안’을

마련하고 자살관련 언론보도 때 자살자의 이름, 사진, 자살장소 및 자살방법, 자살까지의

경위를 자세하게 묘사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영상물 제작 때 적용할 만한 권고안은 따로 없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언론보도 때의 자살보도권고안을 영상물에도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극 전개상 자살

장면이 필요하다면 자세한 방법을 묘사하지 말거나 쇼오락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는

‘따라하면 안된다’는 자막을 넣는 등의 방법이다.

장창민 과장은 “다큐멘터리나 연극에서 죽음을 등장시킬 때 협회에 그 내용과

수위를 묻는  경우가 많지만 드라마 제작 때는 그런 접근이 아직 없다”며 “드라마

제작 때 각계의 자문을 많이 구하는 것처럼 자살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자살

어떤 경우에도 올바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며 “무책임한 언론보도나 추측 기사는

사회적으로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관심’이다. 실제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죽기 전에 암묵적이든 구체적이든 자살 의도를 밝힌다. 주변의 누군가 자살의도를

모호하게 드러낸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위 사람 중 자살 위험이 있을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 핫라인(www.suicide.or.kr 1577-0199), 생명의 전화(www.lifeline.or.kr

1588-9191) 등에서 자살 예방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자살 위험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전국의 병원은 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www.counselling.or.kr/site/site01.html)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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