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자손녀가 조부모에 병 옮겨

노인 방문 전 아이들 예방접종 꼭 해야

모처럼 맞은 연휴, 엄마 아빠와 함께 찾아 온 손자 손녀를 안고 뺨을 부비며 좋아하는

노인들이 의외로 아이들로부터 독감이나 폐렴 등을 옮겨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자손녀와 신체접촉이 많은 할머니에게 이런 현상이 높아 조부모를

방문하는 손자손녀는 필요한 예방접종을 제 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매튜 무어 박사는 1995~2006년 연휴 기간 노인들 사이에

유행한 세균 감염증 등 질병 패턴과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당시 노인들의 질병은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일 때 어린 아이들과 신체접촉이

늘면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오랜만에 만난 손자 손녀를 안고 뺨을 부비거나 입맞춤을 하는 과정에서 저항력이

약한 노인들이 병을 옮겨 받았다는 것. 특히, 할아버지보다 할머니의 독감이나 폐렴

등 질병감염 위험이 높았는데, 보통 할머니가 아이들과 신체접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지목됐다.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걸리는 폐렴구균 질환은 연쇄상 폐렴구균 박테리아

감염으로 발생한다. 패혈증 수막염 폐렴 중이염 등을 한꺼번에 일컫는 말이다.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열, 두통, 귀 통증, 오한 등이 나타난다.

아픈 증세 없이도 이 균이 어린이의 코나 목에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옮기게 된다.

2000년 어린이 폐렴구균 질환 예방 백신인 와이어스의 ‘프리브나(prevnar)’가 나오면서

폐렴구균 질환이 수그러들었다.

무어박사는 “프리브나와 같은 백신은 아무 때나 맞혀도 좋지만 어린이가 저항력이

약한 노인에게 질환을 옮기는 것을 예방하므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방문하기 전에

맞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인터넷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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