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고통 보면 나도 통증 느낀다”

상처나 질병 없는데도 기능적 통증 나타내

MBC TV가 방영했던 드라마 ‘다모’의 명대사로 꼽히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과학적으로 맞는 말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타인의 고통을 보면 뇌가 함께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스타우트 더비셔 박사 팀은 대학생 108명에게 운동선수가 경기

중에 부상당하거나 환자가 주사를 맞으면서 찡그리는 모습 등 고통스러운 상황이

담긴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랬더니 대학생 3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개의 이미지를 보고 감정적인 반응 뿐만이

아니라 이미지 속 통증 부위와 같은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증에 반응한 ‘반응자’ 10명과 반응하지 않는 ‘무반응자’ 10명을

다시 추려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반응자와 무반응자 모두 뇌의 감정적인 영역이 활성화 됐으며 반응자는

무반응자에 비해 신체적 통증과 연관된 뇌 영역이 더 활성화됨을 입증했다.

더비셔 박사는 “이번 연구로 적어도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상처 또는 고통을

보고 실제로 신체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어떤 반응자는 공포 영화나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이미지를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의학적으로 잘 설명되지 않은 ‘기능적인 통증’을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더비셔 박사는 “기능적인 통증이란 특별한 병이나 상처가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의 통증을 보고 통증을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며 “이 연구는 통증이 발생하는

다른 경로를 밝히는 중요한 노력이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기능적인 통증을 느끼는 환자의 뇌가 현재 연구되는 환자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통증(Pain)’ 저널 온라인판에 지난 11일 소개됐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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