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은 사랑니, 나중에 ‘보물’

고대구로병원, 잇몸뼈 이용위한 ‘치아은행’ 설립

사랑니 등 뽑아낸 이를 가공해 노년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자가치아

뼈은행이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설립됐다.

고대 구로병원은 지난 19일 치과센터에서 한국 자가치아 뼈은행 현판식을 가졌다.

한국 자가치아 뼈은행은 뽑아낸 유치나 사랑니 등을 이식재 형태로 가공해 노년기에

임플란트 등을 할 때 뼈이식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곳이다.

자가치아 뼈 은행이 잘 운영되면 자손의 이를 가공해 부모세대의 치아를 치료할

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부두완 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고대 구로병원

한국 자가치아 뼈은행을 ‘효도치아은행’으로 발전시켜 자손의 치아를 이용해 친족,

부모세대의 치아치료를 돕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한번 씹을 때 치아에 700kg의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튼튼한 잇몸뼈(치조골)가 필요하다. 잇몸뼈가 약할 경우에는 뼈이식술을

통해 보강해주는데 보통 다른 사람 뼈, 동물뼈나 다른 부위의 뼈를 이용한 이식재를

사용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뼈는 생체적합성여부, 전염성질환의 전이

등이 문제됐고 다른 부위의 뼈는 뼈를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자가치아 뼈이식술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로

유치, 사랑니 등 버려지는 치아를 이식재 형태로 가공해 추후 본인의 잇몸 뼈이식술에

사용하는 것이다.

면역반응, 전염성질환의 감염이 없어 안전하며 치아와 잇몸뼈의 구성이 같아 예후가

좋고 비용은 저렴하다. 또한 버려지는 치아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의료폐기물도 줄일

수 있으며 뼈이식재 수입대체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대 구로병원 한국 자가치아 뼈은행은 단국대학교병원(천안), 아주대학교병원(수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로 설립되며, 서울시에 설립되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임재석 은행장은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자가치아 뼈은행을 구상해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우리 뼈은행은 국민 보건서비스 질

향상에 이바지함은 물론 의료기술 수출을 통해 한국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판식에는 임재석 은행장을 비롯해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부두완 의원, 김경욱

한국자가치아뼈은행 운영위원장(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이사장), 서울대치과병원 이종호

교수(구강악안면외과) 등이 참석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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