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설탕 줄이면 장수하고 암예방

포도당 섭취 제한하면 전암세포 죽어

포도당을 적게 섭취하면 당뇨 예방은 물론 장수와 암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도당은 쌀밥 국수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이나 초콜릿 설탕 등 단맛이

나는 음식에 많다. 밥이나 단음식을 줄이면 장수와 암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의 폐 세포와 암이 본격적으로 발견되기

전의 ‘전암’ 증상이 있는 사람의 폐 세포를 채취해 두 개의 플라스크에 집어넣고

세포가 자라고 분열되는 과정을 수 주간 관찰했다. 한 플라스크에는 보통 수준의

포도당을, 다른 플라스크에는 포도당 수치를 훨씬 줄인 설탕 혼합물만을 넣었다.

그 결과 적정수준의 포도당을 넣은 플라스크 안에서보다 포도당을 적게 넣은 플라스크

안에서 건강한 세포들이 더 오랫동안 자라고 많은 전암 세포들이 죽어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도당 섭취를 줄여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게 암 예방이나

수명 연장을 위해 더 좋다는 점이 세포의 성장과 분열 과정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포도당 섭취를 줄이면 두 가지 핵심 유전자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텔로미어를 만드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 효소와 종양억제 단백질인

p16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텔로머라아제가 감소를 거듭해서 텔로미어가 최대한으로 짧아지면 세포는 사멸하게

된다. 포도당 섭취를 억제했을 때 건강한 세포들의 텔로머라아제는 활성화돼 더 오래

살게 되고 p16은 줄어들었다. 전암 세포에서는 텔로머라아제가 줄어들어 수명은 짧아지고

종양억제 단백질 p16은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암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어떻게

대규모로 사망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포도당 섭취를 줄임으로써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암 예방과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세포 차원에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실험생물학회 학회지(FASEB Journal)’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영국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8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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