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 금주해도 비틀

평형감각 조절하는 소뇌 손상되기 때문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흔한 증상은 가만히 서있는데도 비틀거리는 것이다. 술에

취하면 발을 모으고 있어도 몸이 한쪽으로 기운다. 이는 넘어짐으로 이어져 머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자가 오랫동안 금주하면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는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의대 에디스 설리반 교수팀은 알코올 중독자 남성 34명, 여성 15명과

정상인 남성 22명, 여성 29명을 대상으로 흔들리는 자세를 측정하기 위해 압력판(force

platform)을 사용해 근육, 관절, 뼈구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 중독자는 길을 더 오랫동안,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걸었다.

그러나 금주를 하는 알코올 중독자는 팔다리의 관절과 근육을 이용해 몸의 중심을

잡았다. 이는 어두운 방에 불을 키거나 계단에서 내려올 때 난간을 잡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술을 끊는다고 해서 비틀거림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그동안 흔들렸던 경험이 균형감으로 고정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알코올 중독자는 좌우방향보다 앞뒤방향으로 더 크게 흔들렸다. 설리반 교수는

“술을 많이 마시면 뇌의 여러 부분이 손상되는데 운동기능과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소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균형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 임상시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2010년 3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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