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에 시력저하? 안과 진단부터

정밀검사로 원인질환 찾아내야

멀리서 오는 시내버스의 숫자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았던 김정선

씨(26.회사원)는 안경을 쓰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요즘에는 불과 몇 미터 앞에

있는 식당의 메뉴판도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컴퓨터를 자주하는 직업 특성 때문에

눈이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안경점에서 가서 안경을 맞췄지만 안경을 써도 시력은

점점 떨어졌다. 이상하게 생각한 김 씨가 안과의원을 찾은 결과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8641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5세 이상 근시 유병률은

53.0%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안경을 쓰고 있거나 써야 할 실정이다. 눈이 나빠지면

안경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자리 잡고 있지만 성인이 돼서 시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안경점이 아닌 안과부터 찾아야 한다. 다른 눈 질환이나 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시

우리 몸이 성장하는 주기와 비슷하게 진행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의상 교수는

“근시의 진행이 멈추는 시기는 보통 만 16세이기 때문에 라식, 라섹 수술과 같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도 만18세 이후에 하도록 하고 있다”며 “성인이 돼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드문 현상이기 때문에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눈 질환이나 다른

병이 있는지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이 나빠지면 안경을 써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사람들은 글씨가 조금 안보이면

보통 안경점으로 직행한다. 시력검사 기술과 기계가 발달했기 때문에 안경점에서도

시력을 측정하고 눈에 맞는 안경을 쉽게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안경점에서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성인이 돼서 눈이 나빠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당뇨, 임신, 눈에 상처를 입은 경험,

가성근시 등이 근시를 유발한다. 임신과 같은 경우는 출산 후 다시 원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일시적인 것이다. 이 외에도 안구건조증, 녹내장, 백내장 등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20세가 넘어서 원래 좋았던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린이는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후에 안경을 맞춰야 한다.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어린 시절에는 눈이 금방 그 안경에 적응을 해 안경을 쓰는 게 더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또 소아 연령에서는 사시나 약시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절마비 하 굴절검사’를 한 후 안경을 처방하는 것이 좋다.

정의상 교수는 “어린이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력검사를 정확하게 하기

힘들다”며 “검사 오류를 없애기 위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을 마비시켜

긴장을 풀어주는 약을 넣고 정확하게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나빠진 시력은 다시 좋아질 수 없기 때문에 평소에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3세가 됐을 때 사시와 약시 검사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하며 초등학교 진학 전

시력 검사를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계속 근시가 진행되기 때문에 근시 진단을 받으면

6개월에 한 번 씩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해야 한다.

20~30대는 시력검사, 굴절검사 등 기본적인 눈 검사를 1년에 한 번 씩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장시간 책이나 TV, 컴퓨터를 보지 않는 등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40대로 넘어가면 노안이 나타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력 변화가 자각되면

안과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노안 안경을 맞춰야 한다. 50~60대가 되면 백내장과 녹내장

검사를 1년에 한 번 씩 받아야 한다.

폐경기 전후 여성은 안구건조증

유발되거나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 안경을 끼던

성인이 안경이 망가져서 다시 맞춰야 할 때는 안경점을 바로 이용하면 된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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