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아기에 설탕물…통증 줄여

엄마 포옹하고 설탕물 주면 고통 가장 낮아

영유아와 미취학 아동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백신 1차 접종이 지난 7일부터 시작돼

생후 6~36개월 미만의 영유아 85만명 정도가 백신을 맞을 예정인 가운데 아이가 백신을

맞을 때 부모가 챙겨야 할 준비물이 하나 더 늘었다. 주사를 맞는 어린 아이에게

설탕물을 먹이고 포옹을 해주면 고통이 경감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브라질 사오파울로대 연구진은 예방접종을 앞둔 갓난아기 640명을 160명씩으로

나누어 주사를 맞기 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그룹 △설탕물 한 스푼을 혀에 떨어뜨려

준 그룹 △엄마품에 안겨 엄마 피부와 직접적인 접촉을 한 그룹 △엄마품에 안겨있는

상태에서 설탕물까지 먹은 그룹 등으로 나누고 아기에게 고통이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

그룹 별로 관찰했다. 연구진은 백신을 맞는 도중과 맞은 이후 아이의 얼굴 찡그림,

우는 시간, 심박수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 고통의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주사를 맞기 2분 전에 설탕물 한 스푼을 먹는 동시에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기들은 이 중 한 가지 조치만 취하거나 아예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훨씬 줄어드는 것으로 관찰됐다.

영아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고통은 어른들이 통증을 느낄 때처럼 진통제를 먹거나

맞는 등의 방법으로 다뤄지면 안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백신을 맞기 직전에 적어도

2분 동안 안아주는 게 아기의 아픔을 덜어주는 좋은 방법인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설탕물이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먹으면 고통이 경감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는

쥐실험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엄마의 포옹이 주는 영향에 대해 연구진은

“엄마로부터의 촉감과 냄새, 심장소리 등은 고통스러운 신호가 아이의 중추신경계까지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도록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방송 ABC뉴스

온라인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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