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너무 청결하면 심장병 ↑

미 연구진, “혈액 속 염증수치 높여”

신종플루 유행이 지속되면서 손 안의 세균을 없애는 데 유용한 향균비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렇게 청결에 너무 지나치게 신경쓰다보면 어린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심장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토마스 맥데이드 교수팀은 필리핀에서 사는 3300 가구를 대상으로

22년동안 생활습관 및 청결관련 태도를 조사하며 심장병 예측을 돕는 물질인 혈액

속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의 수치를 살피고 그 수준을 미국

일반 가구들과 비교했다. CRP는 염증

질환이나 체내 조직의 괴사 같은 질환이 있을 때 뚜렷이 증가하는 물질로 이 성분이

많을수록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르면 필리핀 어린이들이 미국 아이들보다 아기 때 감염병에 걸리는 횟수는

더 많았지만 성인이 됐을 때 측정한 CRP 양은 미국 어린이들에 비해 80% 정도 낮게

나타났다. 필리핀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보다 성장기에 더 깨끗한 환경을 누리지는

않았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어렸을 적 박테리아에 많이 노출되면 성인이 됐을 때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의미를 지닌다. 외부 박테리아 등의 공격에 몸은

자연적으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너무 과해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따라서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맥데이드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것은 성인 때의 염증수치를 높여 심장병을 포함한 많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9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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