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 정자 시들해진다

발기부전-남성호르몬 감소해 불임도 유발

과음하기 쉬운 연말이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약이지만 정도를 넘는 술은 성기능을

약화시키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술은 왜 불임을 유발할까.

남성 불임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지목된다. 고환에서 정자 생성이 잘 안 되는

경우와 정자가 나가는 길이 막히는 경우다. 조기 사정이나 지연 사정도 불임의 원인이

되며, 정액이 역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원인으로 원래 불임이 아닌 남성도 불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불임 예방의 중요한 원칙은 절주다. 한두 잔의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잘 돼 정력이

강화된다. 그러나 과음이 이어지면 발기부전 환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뇌의 시상하부가 발기 명령을 내리고 신호에 따라 발기와

관련한 물질을 분비, 음경에 혈액이 유입되면서 발기가 이뤄진다. 그런데 알코올

섭취량이 계속 늘어나면 이 신호전달 체계가 억제되고 발기 유발 물질도 덜 나오게

된다.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면 발기 유발 시스템 전체가 고장나게 된다. 이러면 처음부터

발기가 잘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유지가 어렵고 사정기능도 떨어진다. 알코올이 뇌기능

억제제 역할을 해 발기부전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아기를 갖고자 하는 남성은 더욱 술을 자제해야 한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술은 혈액 내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라이디히 세포를 파괴한다”며

“남성 호르몬은 성욕, 발기, 정자 형성 등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인데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욕감퇴, 발기부전, 무정자증, 고환 퇴화 및 위축 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술은 고환에 영향을 미치고 정액량을 감소시키고 정액 농도를 떨어뜨린다. 정자

수 감소, 운동성 감소를 가져온다. 정자 꼬리가 말려있거나 정자 목이 부어 있거나

정자 머리가 커져 있는 등 비정상 정자를 만든다. 알코올은 정자를 만드는 세포를

직접 죽여서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성 알코올 중독은 순간적인 폭음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만성 알코올 중독은 간기능 장애,중추 및 말초신경장애,고환기능장애

등을 유발해 발기장애와 정자생성기능 저하,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알코올 중독은 성욕감퇴에서 사정장애,발기장애,조루증에 이르기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일부는 성도착증을 보이기도 한다는 설명.

이밖에 흡연,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 뜨거운 목욕 등도 정자의 생산성,

운동성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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