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주차 달인’ 되는 방법은?

스위스 연구진 “상상훈련으로 가능”

우리나라에선 ‘장롱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이 도로에나 주차장에서 ‘실전연습’을

한다면 온갖 비난과 비웃음을 각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운전을 포기, ‘장롱면허의

악순환’에 갇혀 사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혼자서 운전-주차를 하는 상상훈련이

초보운전에서 빨리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뚱겨주는 희망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상훈련’은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이

16강을 통과하기 위해 ‘상상훈련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듯하다.

지금까지 많은 운동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지만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가 부족해서 체계적으로 실시하기에는 근거가 약했다.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왼쪽과 오른쪽 각각 한 개의 평행선을 그린

뒤 이를 정확히 양분하는 하나의 중심선을 그리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실제로 주어진 양 쪽 선을 양분한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선을 하나 그리고 나서 버튼을

눌러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형식으로 훈련을 받았다. 다른 한 그룹은 이러한 직접적인

훈련 없이 들리는 명령에 따라 평행선 두 줄을 떠올리고 자신이 중심선을 긋는다고

상상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그 결과 실제 훈련을 받은 그룹 참여자들은 두 줄을 정확하게 양분하는 중심선을

긋는 능력이 확실하게 향상된 것으로 관찰됐다. 이들 뿐 아니라 상상하는 훈련만

받았던 그룹 참여자 또한 중간부분에 선을 긋는 것을 이전보다 훨씬 잘 수행하게

돼 반복적인 상상훈련도 실제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학습과 기억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뇌 신경세포들은 보통 신체적 자극에

따라 반응을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신체적 자극 없이 상상만으로도 인지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운전이나 주차에 능하지 않은 장롱면허 보유자도 반복적으로 운전

및 주차를 하는 상상훈련을 통해 실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운동선수들의 ‘상상훈련’이 실제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기도

하다.

이 연구결과는 ‘최신생물학(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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