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엄마, 성인병 걱정 ‘툴툴’

대사장애 예방… 당뇨병 고혈압 등 예방

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을 보장할 뿐 아니라 엄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또 발표됐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모유수유를 하면 대사장애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두 달 정도 짧은 기간만 모유수유를 해도 이런 효과는 상당히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장애는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과 이로

인한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시발점이 되는 병이다.  

모유수유가 아기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분유로 키운 아이보다 귀 감염, 위장 질환, 호흡기 질환, 천식, 피부 알레르기, 당뇨병,

영아 돌연사 위험이 더 적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은 후천성 당뇨병인 2형 당뇨병, 유방암, 자궁암에 걸릴

위험이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면 옥시토신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뇌에서 분비돼 산후 우울증도 줄어든다.

모유수유하면 엄마 대사장애 위험 줄어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의료 재단 역학전공 에리카 군더슨 박사팀은 임신이나 대사장애

경험이 없는 여성 1400여 명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심장동맥 질환의 위험요인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20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며 어떤 위험 요인이 여성들의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이 있는지 계속 추적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704명이 임신을 했고 임신 기간

동안 84명이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다. 전체 연구 기간 동안 120명에게 대사장애가

생겼다.

임신 기간 중 임신성 당뇨병을 앓던 여성은 1~5달 동안 모유수유를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 같은 대사장애 위험이 44% 줄었고 임신성 당뇨병을 겪지 않은 여성도 모유수유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39% 줄었다.

이런 효과는 모유수유기간이 길수록 더 커졌다. 임신성 당뇨병을 앓던 여성이

9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86%나 줄어들었고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9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56% 줄어들었다.

군더슨 박사는 “모유수유가 여성의 대사장애 위험을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대사장애 위험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심장재단 자료에 따르면 대사장애는 몸의 전체적인 대사 기능이 떨어져 비만,

고혈압, 고지혈, 인슐린 저항성, 염증성 감염, 혈전(피떡) 형성 등의 위험을 높인다.

대사장애가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이나 후천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군더슨 박사는 “모유수유가 아기뿐 아니라 엄마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며

“장기적으로 여성의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모유수유가 어떻게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지는 직접적으로 밝힐

수는 없었지만 모유수유가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수치를

낮추며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줄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군더슨 박사는 대사장애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이며 아이가 생기면 꼭 모유수유를 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저널(Journal Diabetes)’ 온라인판에 3일 게재됐고 미국건강웹진

헬스데이,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이날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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