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 환자는 악몽에 시달린다

95%가 실제 무서운 꿈 꿔

잠을 자면서 걸어 다니는 몽유병이나 몇 번씩 깨는 야경증 등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꿈을 꾸는데 주로 무서운 꿈을 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삐띠에-쌀뻬트리에르 병원 이자벨 아널프 박사팀은 몽유병이나 야경증을

겪는 11~72세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이런 수면 장애가 있을 때 꿈을 꾸는지 여부와

꿈 종류를 물었다. 연구진은 하룻밤 내내 이들이 자는 모습을 실험실에서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106명 중 95%가 생생한 장면이 있는 꿈을 꾼다고 답했다.

무섭거나 공포스럽기까지 한 꿈을 꾼 사람이 84%, 상해나 재난 등 불행한 일을 겪는

꿈을 꾼 사람이 54%였다. 환자들은 주로 꿈 속에서 자신이 희생양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연구들에서 몽유병-야경증 환자들은 꿈을 꾸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전 연구는 주로 꿈을 잘 기억 못하는 어린이들에 집중돼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인이 여러 명 포함돼 대부분 꿈을 꾼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몽유병이나 야경증 환자도 꿈을 꾼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면서

“보통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얕은 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나타나므로 환자들의

꿈 여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수 있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중증일 경우 몽유병과 야경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증상이 심각한 43명 중 야경증은 5명, 몽유병은 8명이었던 반면 둘

다 겪는 사람이 30명이었다. 환자들은 주로 잠이 들기 시작하는 렘수면 단계를 지나

깊은 수면에 이르렀을 때 침대를 벗어나서 걷거나 잠에서 깨 고함을 지르는 등 증상을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Sleep(잠)’ 저널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4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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