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잘 참는 이, 실연 잘 이기는 까닭?

뇌세포 진통성분 수용체, 마음에도 작용

뇌세포가 진통제

성분인 ‘오피오이드’를 잘 받아들이면 신체 통증 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가 이를 잘 받아들여 신체 통증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실연과 같은 마음의 상처도 잘 관리한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마구스 케일리그 교수팀은

사람들에게 여럿이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도중 혼자서 공을 전달받지 못하도록

‘왕따’시키는 상황을 계속 연출하고 참여자들의 뇌를 스캔해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이에 따르면 유전자에서 변이가 일어나 오피오이드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보통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 비해 따돌림에 쉽게 상처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에서

진통제 성분을 받아들이는 기능이 부족하다보니 신체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쉽게

약해진 것.

진통제 성분으로도 많이 쓰이는 오피오이드가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뇌 세포에 있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유전자 형태에 따라 사람의 감정적 성향이 좌우된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뇌에서 신체적인 고통을 느끼는 방식으로 감정적 상처를 느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말 마음도 ‘상처’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다른 식으로 해석하면 신체적 통증을 잘 느끼는 사람은 마음의 상처도 잘 받게 된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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