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오래 사는 것은 유전자 때문?

일 연구진, 동물실험서 규명

여성이 대체로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은 생활습관보다 유전자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남녀의 평균수명 차이와 관련해서 암 발생률, 생활습관, 직업 위험도

등에서 여성이 오래 산다는 연구가 이어져왔다.

일본 도쿄대 농대 토모히로 코노 교수팀은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암컷유전자만

가진 쥐를 만들었다. 이 쥐들은 두 어미 쥐의 유전자를 조합해서 만들었으며 수컷의

유전자는 전혀 없었다. 연구팀은 이 쥐들을 암수가 정상적으로 교미해 태어난 쥐들과

누가 더 오래 사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유전자 조작 쥐들이 정상적인 쥐들에 비해 평균 30%정도 더 오래 살았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쥐들이 평균 600~700일을 산 데 비해 유전자 조작 쥐들은 이들보다

평균 186일을 더 산 것이다. 정상 쥐들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쥐는 996일을 살았지만

유전자 조작 쥐는 1045일을 살았다.

또한 유전자를 조작한 쥐들은 정상 쥐에 비해 크기도 더 작았고 가벼웠다. 이들

쥐들은 백혈구 수치도 더 높았다. 이는 유전자 조작 쥐들이 더 강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노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고 대부분의 포유류에서도 암컷이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의 평균 수명 차이가 유전체

차이 때문에 생기며 특히 정자

유전체가 포유류의 수명을 단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우리나라의 남성 평균 수명은 75.1세, 여성은 82.3세로 여성이 더

길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에 게재됐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B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2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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