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아스피린보다 독성 약하다

부작용 보고후 근거 없는 불안감 확산

타미플루를 복용한 한 여고생이 지난 주 조울병 증세를 보이는 등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타미플루 처방량이 많았던 일본에서는 신종플루

확산 이전부터 보고돼 왔다.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2000~09년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건물에서 투신한 사례는 총 29건이었으며 이 중 23명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신과 약물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월에는 국내에서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투신한 사례가 있었지만

보건당국은 타미플루와의 연관성이 낮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타미플루만큼 부작용 많고 독성이 센 약물도 드물다”

“타미플루는 신종플루 치료제가 아니라 조류독감 치료를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대체제일

뿐” 이라는 내용의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번 부작용 사례를 계기로 네티즌들은

“타미플루가 치료제가 아니라 병을 악화시키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타미플루 치료제에 표기돼 있는 부작용으로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

폐렴 간기능이상 피부괴사 급성신부전 백혈구감소 등이 있으며 빈번하게 보고되는

부작용은 구토 구역 설사 등이다.

인터넷에 근거 없는 주장이 떠돌아다니거나 불안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 전문의들은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치료를 결정할 때 부작용은 당연히 고려해야

하지만 부작용이 무서워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득 대비

손해를 생각했을 때 타미플루는 이득이 더 많은 약”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예로

항암제는 머리가 빠지고 구토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음에도 치료를 위해 먹는데

타미플루 정도의 부작용은 아주 경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타미플루는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보다도

그 독성이 더 약한 수준”이라며 “부작용이 다른 약에 비해 특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류독감 치료제로 개발됐기 때문에 효과가 좋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남중 교수는 “사람 인플루엔자 감염을 치료하려고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졌는데 조류독감에는 효과가 있고 신종플루에

효과가 없을 거라는 식의 생각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신종플루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부작용을 우려해 약을 먹지 않고 병을

악화시키는 것보다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타미플루를 제때 투여하는 게 권장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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