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바닥, 딱딱-반짝이는 까닭?

“가까운 곳 물건 구매 유도 전략”

백화점은 왜 바닥이 편안한 카펫 대신에 딱딱하고 미끄러운 타일로 돼 있을까? 소비자에게

바로 앞의 물건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어 매출 증대를 부르는 전략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 한 그룹에는 백화점 바닥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딱딱한 타일 바닥에서, 다른 한 그룹에는 부드러운 카펫에서 물건들을 보도록

하고 무엇을 고르는지 살폈다. 소비자가 자신과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 물건을 고르는지

보기 위해 연구진은 물건들을 소비자로부터 가까이, 혹은 약간 먼 자리에 나눠서

떨어뜨려 놓았다.  

그 결과 부드러운 카펫 바닥에서 쇼핑을 하던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에

대해 덜 편안하게 느끼고 적당히 먼 곳에 있는 물건을 고르는 경향이, 딱딱한 타일

바닥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가까운 자리에 있는 물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카펫 바닥에 서있을 때에는 가까이에 진열된 상품에 집중하기보다는

멀리 있는 물건들을 보는 데 편안함을 느꼈다. 카펫 바닥은 소비자가 밟기에는 푹신푹신하고

편안하지만 가까이 있는 물건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한 것. 이는 곧 매출의 감소로

이어지기 쉽다. 대신 타일 바닥에서 쇼핑하는 고객은 곧바로 물건을 짚어들기 때문에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

연구진은 이전에 진행됐던 연구에서 카펫 바닥에서 쇼핑할 때 타일 바닥에서보다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결론을 냈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진은 “쇼핑을 할 때

신체가 얼마나 편안한 상황이냐에 따라 쇼핑의 내용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비자 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7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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