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촉진 호르몬, 파킨슨병 막는다”

쥐실험 결과 도파민 활성화시켜

식욕을 촉진해 비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는 그렐린호르몬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경과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 타마스 호와스 교수 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그렐린 호르몬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다른 그룹은 그렐린 작용을 저하시킨 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포들의 상태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연구진은 그렐린 작용을 저하시킨 쥐 그룹에서 도파민 세포가 죽거나

손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호와스 교수는 “식욕에 영향을 주는 그렐린 호르몬은 위에서 분비돼 온몸을 도는데

이 호르몬이 도파민 세포 활성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찾아냈다”며 “결과적으로

이 호르몬이 파킨슨병의 발병을 막거나 병의 경과를 늦춘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55세 이후 생기는 신경계 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김대중 전대통령의 장례식 때 장남 김홍일 전의원이 이 병에 걸린 모습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병은 1817년 영국의 신경과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의학계에 발표돼 파킨슨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뇌의 신경세포인 흑질은 인체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는 기저핵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이때 도파민의 분비가 부족하면 파킨슨병이 발병한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온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걷기가 힘들어지며 식욕과 시력 저하,

사지 떨림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렐린 호르몬은 식욕 외에도 성장호르몬의 분비, 학습, 기억력 등과 연관이 있다.

호와스 교수는 “앞으로 그렐린 호르몬 수치가 건강한 사람과 파킨슨병 환자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으며

사이언스데일리, 유레칼러트 등 25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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