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성분, 고혈압-당뇨병에 보약”

“열탕욕보다 온욕이 더 효과적”

‘온천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온천욕을 하거나 온천수를 마시면 고혈압,

아토피 피부염, 당뇨병 등 여러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수온 35도 이상, 유황 등 유효성분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서 건강상담실과

운동욕장 등을 갖춘 곳에 ‘보양온천’ 지정을 하고 있다. 현재 보양온천으로 허가된

곳은 두 달 전 기준을 통과한 설악 워터피아와 도고온천 등 두 곳이지만 앞으로 보양온천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온천의 건강효과를 따질 때 수온보다 성분이 중요하므로

굳이 35도 이상의 보양온천이 아니더라도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한 광천수를 충분히

데운 ‘동네 광천수 사우나’ 도 온천욕 효과를 낸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 때의 수온이 25도를 넘으면 온천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유황과 미네랄이 풍부해도 지표에서 낮아 수온이 낮으면 광천수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또 좋은 성분의 광천수를 음용하는 것이 뜨겁기만 한 맹탕 온천수를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더 좋으므로 온천 또는 광천수의 수질과 성분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한다.

신현대 전 경희대한방병원장은 “광천수 또는 온천으로 목욕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면 가정에서 제대로 목욕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온천욕 또는 광천수욕의 건강효과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 및 건강을

극대화하는 방법.

온천욕만으로 초기 고혈압 치료 가능

연세대 원주의대 소아과 이해용 교수는 경계성 고혈압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의

온천욕 개선 효과’라는 2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10명은 담수욕, 나머지

10명은 탄산온천에 주 5회, 매회 15분씩 온천욕을 하고 마지막 날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온천욕 그룹은 평균 수축기 11, 이완기 9㎜Hg 낮아졌다. 반면 담수욕 그룹은

혈압이 약간 올라갔다. 이 교수는 “온천수의 화학성분이 혈관의 내피세포에 영향을

미쳐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 효과

유성웰리스 김철준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의 온천 입욕 효과’를 발표했다.

50~70세의 여성을 세 그룹으로 나눠 온천 치료군에게 38~40도의 물에서 20분간 두

차례 입욕하는 방식으로 3주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온천 치료군의 관절통과 관절운동

범위·보행 속도·보행 안정성이 향상됐다.

아토피 피부염 호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김진우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36명에게

4주간 하루 30분 온천욕을 하도록 하고 피부염의 호전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한 달간 약을 쓰지 않은 7명 중 5명, 온천욕 시작과 함께 약을 중단한 3명 중 1명,

약과 온천욕을 병행한 5명 중 2명에서 증상의 호전을 관찰했다.

온천수 마시면 혈당 떨어져

연세대 원주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이규재 교수는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의 온천수를

사람이 마실 수 있게 정제한 뒤 당뇨병 환자 35명에게 6주간 하루 1ℓ씩 그 물을

마시게 했다. 그 결과 혈당이 온천수 음용 이전 평균 140㎎/㎗에서 90 정도로 낮아졌다.

혈당은 80~110이 정상이며 125를 초과하면 당뇨병이다. 이규재 교수는 아연을 함유한

온천수는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췌장 내 랑게르한스섬의 베타(β)세포를 자극,

환자의 인슐린 분비가 촉진돼 혈당이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규재 교수는 이외에도

온천수에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발표했다.

뜨거운 물보다 따뜻한 물이 좋아

온천욕에는 뜨거운 물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도 정도가 피로

회복에 더 좋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온천물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심장의 부담을 누그러뜨리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42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입욕 시간은 한번에 20분을 넘기지

말자. 너무 오래하면 피부 조직이 늘어지며 혈관이 지나치게 팽창돼 혈액의 흐름에

되레 장애를 줄 수도 있다.

심장병 환자는 냉온욕 위험

냉온욕은 혈액과 림프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냉탕으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내는 것이 피부탄력을 높이고 혈관을 단련시키는데 좀 더 도움이

된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냉온욕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 심폐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 혈압이 높은 사람은 반신욕이 좋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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