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의료진, 표준위생복 착용

“장소 따라 복장 달라 병원 내 감염 줄어들 것”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의료진이 표준위생복(사진)을 착용하고 진료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달부터 교수진을 시작으로 레지던트 인턴 등에게 단계적으로

표준위생복을 지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의료진은 종전에는 평상복 위에 흰색 가운을 걸치면 됐으나 앞으로는 파란색 상하의

위생복 위에 흰색 가운을 겹쳐 입는다. 앞으로 수술실에서는 수술복을 착용하며 수술실

외 병동이나 외래진료실에서는 표준위생복을 입고 근무한다.

지금까지 의료진은 외래 진료나 회진 등 수술실이 아닌 곳에서 진료를 할 때는

흰색 가운 안에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거나 필요에 따라 각 과에서 자체 제작한

위생복을 입었다.

이 관계자는 “새로 만든 파란색의 위생복은 병원 안에서만 입을 수 있고 병원내

공간에 따라 복장을 확실히 구분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 위험이 줄어 들 것”이라며

“원내 이미지의 통일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병원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나 병원균에 감염되는 2차

감염 사례가 가끔 발생해왔다.

한림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김재석 교수팀이 지난해 3월 전공의가 착용했던 가운

28개와 넥타이 14개를 조사한 결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MRSA)’이

가운 7개(25%)와 넥타이 1개(7.1%)에서 각각 검출됐다. 또 MRSA보다 독성은 약한

‘메티실린 내성 포도구균(MRCNS)’은 대부분의 가운(96.4%)과 모든 넥타이에서 검출됐다.

이러한 결과는 ‘대한임상미생물학회지’ 9월호에 발표됐다.  

MRSA는 항생제의 남용으로 생긴 변이형태의 균으로 병원 원내감염의 중요균으로

지목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이 균에 감염되면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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