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비아그라’ 나온다

베링거잉게하임, 미 FDA 승인 준비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던 것처럼 우울증

약이 여성용 비아그라고 사용될 전망이다. 항우울제인 플리반세린이 우울증에는 효과가

적은 반면 여성 성욕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플리반세린은 기분, 학습 등과 관련된 세로토닌과 도파민 호르몬을 모방한 약물로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미국 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어 제품 출시에 성공한다면

최초의 여성 성욕감퇴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전남대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성적 욕구는 있지만 기능이

없는 남성을 치료하는 것에 비해 여성 성욕감퇴치료제는 성적 흥미나 욕구가 줄어들고

성적인 생각이나 환상이 사라지는 등 성욕 자체가 없는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플리반세린의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존 토프 교수는 “플리반세린은

약효가 떨어지는 우울증 치료제지만 임상시험 결과 성욕감퇴여성에게 확실한 효과가

나타나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릴 만 하다”고 밝혔다.

토프 교수 팀은 18세 이상 폐경 전 여성 1946명에게 24주 동안 플리반세린 100mg

또는 위약(플라시보)를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플리반세린을 복용한 여성은 성생활 만족도가 2.8에서 4.5로 향상됐다.

플라시보 그룹은 2.7에서 3.7로 증가했다. 또한 플리반세린을 복용한 그룹은 성욕이

증가했고 성기능 장애로 인한 스트레스는 줄었다.

토프 교수는 “심장병과 연관돼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인 비아그라가 부작용으로 남성의 성기에 혈액을 몰리게 해 발기부전에 효과를

보인 것처럼 플리반세린은 원래의 목적과 달리 성욕감퇴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성욕과

만족도를 높여주는 치료제로 사용될 것이다”며 “이 치료는 부작용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는 성기능장애 여성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유럽성의학회 학술대회(Congress

of the European Society for Sexual Medicine)’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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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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