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귀한 집 남자, 집안일 하면 ‘큰일’

가전제품 전자파 탓 불임 가능성

남자가 오븐,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다루는 집안일을 하면 전자파로 인해 불임이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 대 불임전문가 리 대건 박사 팀은 상하이 정자 은행에 정자를 기증한

남성 148명을 대상으로 집안의 가전제품이 정자의 양과 활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 중 72명의 정자는 건강했지만 나머지 76명의 정자는 활동성이 떨어지고

양도 적었다. 불량 정자를 갖고 있는 76명은 고온, 살충제 등처럼 정자를 손상시키는

요인과 관계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마이크로파 오븐, 진공청소기,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전자파 세기를

측정한 뒤 참여자들에게 매일 4초 정도 전자파가 미치는 범위 내에 있게 했다.

그 결과 전자파가 0.16마이크로테스라(microtesla) 이상으로 올라가는 환경에

노출되는 남성의 정자는 노출되지 않은 남성의 정자에 비해 활동성이 2배 나빠졌으며

수도 적었다. 일상환경의 전자파 평균치는 0.1 마이크로 테스라 전후다.

리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남성의 정자의 양과 질에 전자기기의 영향이 입증됐다”며

“이 연구는 왜 현대 남성들이 과거 남성에 비해 정자의 양과 질이 떨어지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이나 부부에게 아이를 가지려면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 노출을 줄이라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전자파 노출 외에도 과거 연구에서는 과도한 알코올 소비, 흡연, 영양 부족, 약물

사용, 비만 또한 불임을 유발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 연구결과는 ‘생식동물학(Reproductive Toxicology)’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5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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