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석회화건염’은 어떤 병?

오십견과 증상 비슷..소염제-찜질만으로 치료 가능

탤런트 김민정이 어깨 힘줄 안에 돌이 생겨 발생하는 석회화건염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촬영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석회화건염 질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정은 지난달 초 석회화건염 진단을 받아 레이저로 부상부위의 석회석을 잘게

부수는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오른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4개 중 하나인 극상건 안에

석회가 생기는 질환으로 엑스레이 촬영을 하면 이 부분이 백묵가루 같이 하얗게 나타나

엠알아이(MRI)나 씨티(CT) 촬영 없이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예방하기는

쉽지가 않다. 석회가 막 생성되는 단계에서는 통증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석회가

다 만들어졌을 때 힘줄 내 세포들이 이들을 이물질로 인식해 잡아먹고 석회가 녹아

없어지는 과정에서 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아플 수 있다.

김민정은 28세로 아직 젊은 나이이지만 석회화건염은 나이와 상관없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발생 빈도로 볼 때 30대 후반~40대 초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경희대 병원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는

“어깨 부위 혈관 분포의 특징상 피가 잘 안 통하는 경우 석회화건염이 잘 발생한다는

설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십견과 증상 비슷…석회 녹을 때 통증으로 응급실 찾기도

오십견이 있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석회화건염을 진단받는 사람이 많다.

이용걸 교수는 “석회가 굳어져 어깨를 서서히 안 쓰게 되고, 움직일 때 통증을 느껴

오십견인가 싶어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엑스레이를 찍고 뒤늦게 석회화건염이란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며 “이게 녹을 때에는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실려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김민정이 받은 체외충격파 시술은 충격파를 석회가 있는

부위에 지속적으로 투과해 물질을 작은 파편으로 조각내는 것이다. 석회 크기가 크거나

증상이 심할 때에는 관절경 수술을 통해 어깨힘줄 내부의 석회와 염증 부위를 직접

제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석회화건염 환자의 60%는 석회의 크기가 작아 저절로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이 아니라면 어깨 부위 스트레칭과 소염제 복용,

뜨거운 물 찜질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석회 크기가 작다면 별다른 증세 없이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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