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조이는 부츠, 다리 혈관장애 불러

하지정맥류 위험, 무좀· 피부염증도 조심

부츠는 미니스커트와 반바지에 잘 어울리고 보온성까지 있어 매년 쌀쌀해지는

가을과 겨울에 여성들의 필수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올 겨울에는 무릎 위 허벅지까지

덮어주는 ‘싸이하이 부츠’가 유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멋 내기에만 너무 집중해

발과 다리 관리에 소홀하면 각종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리에 꼭 맞는 부츠는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정맥혈관이 늘어져 다리에

혈관이 부풀어 다리 피부를 통해 튀어나오는 혈관기형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누워 있거나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그 정도가 경미해지거나 없어지지만

서있는 자세에서는 다시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 굽이 높으면서 다리를 조이는 부츠를 신을 경우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

순환이 지연되면서 하지정맥류가 악화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막기 위해서는 종아리 둘레보다 통이 약간 넓고 낮은 굽의 부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츠를 오랫동안 신고 있어야 한다면 쉬는 시간을 이용해 부츠를

벗고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거나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다리 운동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릎을 넘는 부츠는 가죽의 유연함 정도에 따라 무릎 관절 주위에 피부염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김용주 교수는 “이런 현상은 새로운

구두를 신으면 발뒤꿈치가 벗겨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며 “마찰로 인한 염증을

줄이려면 맨살에 부츠를 신기보다는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통풍 안 되는 부츠, 무좀균 번식에 최고 환경

또 부츠는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습기가 차 무좀을 일으키는 균이 번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 발바닥 등이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일어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부츠는 한 번 신으면 잘 벗지 않고 통풍도 잘 안되기 때문에 다른 신발에 비해

발가락-발바닥에 땀이 쉽게 찬다. 땀으로 피부의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나고, 이

틈을 타 곰팡이가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발냄새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무좀 곰팡이가

기생하는 것이다.

식초 물에 발을 담그는 민간요법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강한 산성으로 화상을

입거나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는 피하는 게 좋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김용주 교수는 “무좀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습기와 청결로

부츠를 축축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며 발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좀 예방법

△ 발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린다. 헤어드라이어로 발가락 사이도 꼼꼼히 말린다

△ 통기성 좋은 신발에 면양말을 신어 땀을 흡수, 배출 시킨다

△ 벗은 신발 안에 가루형 무좀약을 뿌리면 습기와 곰팡이를 모두 잡을 수 있다

△ 벗은 신발 안에 커피 가루, 녹차 팩을 넣어두거나 알코올로 닦아 악취를 제거.

신문을 넣어 두면 냄새와 습기가 함께 제거된다.

△ 벗은 신발은 깨끗이 닦아 말리고, 통풍이 되도록 신발장에 넣지 않는다.

△ 신발 2~3켤레를 돌아가며 신는다.

△ 실내에서는 실내화를 신는다.

△ 가족 중 무좀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욕실 슬리퍼, 발수건을 따로 쓴다.

△ 공중목욕탕, 헬스클럽 등에선 맨발로 다니지 않고, 공용 실내화도 이용하지

않는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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