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계절독감-신종플루 뭐가 달라?

계절독감-신종플루는 증세 차이 없어

신종플루 대유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계절독감의 위험성도 함께 인식하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두 예방 백신을 함께 맞을 경우 부작용이

여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증세만으로 볼 때 신종플루는 계절독감과 거의 차이가 없다. 가벼운 감기와 비교했을

때 신종플루는 열이 38도 이상으로 많이 오른다는 점이 다르지만 고열이 아니더라도

신종플루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종플루-감기-계절독감 구분은 간단하지 않다.

감기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예 다르며 그 증세도 다르게 나타난다.

감기 증세는 신종플루 증세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신종플루 증세는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구별의 첫 번째 기준은 고열이 있느냐, 없느냐 이다. 일반 계절독감이나

신종플루에 걸리면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감기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가 나고 목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신종플루와 독감

증세로는 근육통, 구토 증세가 나타나는 점이 다르다. 독감 증세가 나타난다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 감기가 폐렴 천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계절독감과 신종플루로는 합병증과 함께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기를 치료할 때는 따로 항바이러스제가 필요 없으며 충분히 쉬면서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심할 경우 증세를 누그러뜨리는 약을 복용하면 된다. 계절독감과 신종플루는

백신 접종으로 70~90% 정도 예방할 수 있지만 감기는 예방주사가 없다는 점도 다르다.

계절독감

계절독감과 신종플루는 그 증상이 흡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진검사

없이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의한 것인지 신종 인플루엔자에 의한 것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합병증의 위험성이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는 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계절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A(H1N1, H3N2) 및 인플루엔자 B 등인

반면 신종플루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가 원인이 된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투여하는

백신에는 차이가 있다. 계절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는 없는

이유다.

치료제의 종류도 다르다. 신종플루는 지금 대유행기이기 때문에 타미플루나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 치료하는 반면 계절독감에는 신종플루 유행과 같은 특이한

상황에 처하지 않은 이상 보통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먼저 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계절독감 치료에 항바이러스제가 쓰일 때도 있지만 H3N2, B1과 같이

H1N1이 아닌 계절독감 바이러스에는 타미플루가 잘 듣지 않는다”며 “계절독감 증세가

나타났을 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든 타이레놀 같은 약을 투여함으로써 진통, 해열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플루

37.8도 이상의 열,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의 증세라도 나타나면

신종플루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요즘처럼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는 시기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파자가 돼 지역사회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으므로,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신종플루인지 계절독감인지 확진검사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일단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권장된다.

꼭 고열 증세가 있어야만 신종플루는 아니다. 신종플루가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고는

하나 계절독감보다는 독성이 낮기 때문에 일반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드물게 있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세가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제대로 된 약효를 볼

수 있다. 국내 사망자 대부분이 타미플루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이유는

투약이 늦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약학대학 강창율 교수는 “빠른 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지 못하고 이미 체내에 바이러스가 많이 퍼진 상황이라면 이 때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제는 복용한 뒤 하루 정도에 한해

부분적으로 신종플루를 예방하기도 한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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