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공부하면 전두엽 기능 ‘뚝’

정보 범주화-통합 능력 확실히 저하

잠이 부족한 사람은 뇌의 전두엽 부위 기능이 떨어져 상황판단이 느려지고 업무처리도 융통성 있게 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진은 남녀 군인 49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한 그룹은 정상적으로 잠을 자게하고 한 그룹은 밤을 새게 한 뒤 첫날 저녁과 그 다음날 아침에 각각 정보 통합-범주화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잠을 잘 잔 군인들의 정보 처리 능력은 그 전날 저녁보다 정확도가 4.3% 증가한 반면 밤을 샌 군인의 정확도는 2.4%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를 처리하는 양상에서도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다.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직무를 수행할 때, 이를 테면 운전을 할 때나 의사가 의학적 진단을 내릴 때 정해진 규칙에 따르기보다는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주어진 정보를 빠르게 통합, 분류해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잠을 못 잔 참여자들 중에서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러한 함축적인 과정을 적용시키기보다 규칙에 따라서 정보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빠르게 정보를 통합, 처리해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규칙에 따라서만 전략을 세우는 행동을 할 경우 오류를 많이 범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

연구진은 “정보 범주화의 문제는 전두엽의 기능과 연관돼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잠이 부족하면 전두엽 부위의 기능이 떨어짐으로써 사람이 정보를 처리할 때 함축적인 과정을 생략하고 피상적인 규칙에 의존하도록 만든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잠(Sleep)’ 저널에 1일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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