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주범 동물성지방 기억력엔 효자

기억, 학습 관련된 뇌세포 신호전달에 관여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이 뇌에는 기억력이나 학습과 관련한 세포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포화지방인 ‘팔미테이트’가 뇌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과 관련된 NMDA 수용체에 작용해 장기기억이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팔미테이트가 뇌세포막의 바깥쪽에 있는 특정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뇌세포간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기억을

지우는 데에도 이 지방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세포

사이에 정보의 전달이 잘 된다는 의미인데, 세포 사이의 연결이 약해지면 기억했던

내용을 지울 수도 있다.

포화지방은 지방 속 탄소끼리 1:1로 결합하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덩어리 형태를

유지할 수 있어 몸에 쉽게 쌓이게 돼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과 리차드 허게니어 박사는 “지금까지 NMDA 수용체가 팔미테이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뇌에서는 글루타민이라는 화학물질이 NMDA 수용체를 자극해

정보 전달이 일어나게 된다. 연구팀은 팔미테이트에 방사능 물질을 입힌 후 이것이

NMDA 수용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관찰했더니 NMDA 수용체의 특정 위치에 이 지방

물질이 달라 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미테이트가 NMDA 수용체의 특정 위치에 붙으면 신경세포의 표면에 있는 수용체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다른 특정 위치에 붙으면 신경세포 안에 축적이 돼 다른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하게 된다.

팔미테이트가 NMDA 수용체에 붙지 못하면 신경세포는 신호를 전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학습이나 기억이 손상되게 된다.

허게니어 박사는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이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한

단계 더 깊게 알게 됐다”며 “이를 이용한 약을 개발하면 학습이나 기억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 연구 관련 학술지인 ‘뉴런(Neuron)’ 온라인판에 29일 소개됐고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인 유레칼러트 등이 30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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