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 선포

의료계, 임신부 접종 당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종플루가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가자 24일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미국 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 만 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선포됐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관련 의료요원들은 연방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관리들은 이 조치가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닥치기에 앞서

취해졌던 비상사태 선포와 성격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자들은 신종플루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가 100명이나 되며 모두 46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신부가 이 병에 걸렸을 때 사망률이 일반인 발병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의학협회와 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산부인과의사협회는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이들은 “임부들은 태아에게 해가

될 것 같아 접종을 꺼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조사결과 백신이 태아에게 해롭지 않았다”며

“대신 임부에게는 신종플루의 사망률이 월등히 높으므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미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대응이 달라질 이유는 없다”면서 “가을이 깊어지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월21일 국가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했으며 8월15일 최초 사망자가 발생했다. 10월 20일까지 1566명이 감염돼

20명이 직간접적 원인으로 숨졌으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학교를 통한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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